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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호, 성탄절, 대흥리

by 매운 레몬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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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호 납치계획 사건 1960년 12월 20일

 며칠 전 16일 저녁 0시 40분 경 목포에서 제주로 가는 여색선에 무장간첩이 승선하여 가다가 서해에 이르자 간첩들이 단도와 권총으로 선장을 위협하고 무전 장치를 파괴하여 북으로 가자고 하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군인 4명과 선원 2명이 합동하여 격투가 벌어졌다. 이 때에 선장은 야음을 이용하여 북을 향한 듯 하면서 배를 돌려 목포를 향하고 있었다. 이때 그 톂을 지나는 페리호와 작은 기선이 지나자 간첩들은 페리호를 탈취하여 북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타고 가던 페리호가 기관 고장이 나자 어선 유덕호를 다시 탈취하여 가다가 파도에 밀려 흑산도 근해에서 추격하던 경비정에게 쫓기어 가다가 일본 어선 2척에게 구조되어 제주도 근해의 10미터 파도 속에서 밤 10시경에 경비정이 간첩 36명을 인수 받았다.

 우리군의 피해는 군인 2명이 희생당하고 그 외 사람은 부상을 당했다; 우리를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위급한 일에 당면했을 때 대처한 선장과 군인들의 용기에 치하를 보낸다.

 

성탄절을 보내면서 1960년 12월 25일 1960년 12월 25일

 날마다 성탄절 축하 행사 준비를 해 왔다. 수고한 선생님은 다음과 같다. 

성극 김청수 선생 본인 창작품 '크리스마스 전야' '천국으로 가는 편지'를.

율동은 고평권 목사님의 딸 고정자 선생 '아기 예수 찬양하라'.

동화와 유치부 담당은 이행민 선생.

음악은 김창선 선생.

2시간 30분정도 진행되었다. 저녁에는 비가 밤 12시까지 내렸다. 성도들이 가시는데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성도들에게 얼마나 즐거음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배당은 가득 모인 성도들로 즐거움을 나누었다. 오직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수고하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셨으리라고 믿는다.

 저녁 예배가 끝난 후에는 청년회 선물 교환을 하였다. 연말에 온 눈은 약 30cm 이상 내렸다.

 

대흥리의 추억

 1961년 음력 12월 30일(설) 오후 3시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가로리 수송교육대에서 외박이 허락되어 준비를 마치고 신고가 끝난 후 부대 밖으로 나왔다. 이곳에 교육 온 지 한 달이 되었다. 처음 맞는 외출이다. 이등병 계급장이 초라했다. 오후 4시 양구 가는 버스가 있는데 30분 전에 지나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차가 없단다. 군용차가 지나기에 그 차를 탔다. 약 10리를 지나 3군단 앞까지 가는 군용차였다. 거기서 내렸다. 거기서 양구 가는 군용차라도 만나면 타려고 걷기 시작했다. 교통 헌병에게 차가있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없을 거라고 했다.

 낙심하지 않고 앞에 보이는 마을과 성당의 십자가를 보고 넘어가는 석양의 싸늘한 공기를 받으면서 걸어가 앞에 보이는 가옥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사정 이얘기를 했더니 저 아래에 혼자 사는 집이 있의 거기로 가보라고 한다. 체면을 불고하고 그 집에 찾아갔다. ㄷ자형의 집이었다. 이등병은 말하였다. 춘천을 가려고 나왔는데 부대에서 늦게 나와 차가 없어서 이렇게 됭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딱한 나를 받아주셨다.

 이 얘기를 하면서 알고 보니 아들을 군에 보내고 며느리와 어르신 두분과 2남매를 둔 인정 많은 가정이었다. 마침 모친과 며느리는 아랫집에 가서 지내고 혼자 계셨다. 저녁을 잘 보냈다. 고마운 인사를 하고 6시에 차가 있다고 해서 서둘러서 일어나 오는 차를 기다렸다. 약 60세 되는 주인은 소죽을 쓰고 있었다. 그 분의 행복을 빌며 춘천 형님을 반가히 만나게 되었다.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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