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예비역, 하맹호 편지, 군에서 만난 사람들, 장모님

by 매운 레몬 2023. 3. 20.
반응형

예비역 전역 1964년 8월 8일

 나는 1961년 11월 8일에 입대했었다. 64년 8월 8일 31사 예배사단에 도착하여 신고가 끝나고 1주간 영농교육을 하면서 (거의 작업), 7일째 아침 제대증을 받아 집으로 왔다. 제대비는 자대에서 300원. 31예비사에서 350원 수령했다. 

 그동안 휴가를 받아 오가면서 서울 마장동에 있는 김용술 사위와 김옥진 형님의 협력을 많이 받았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하게 되었다. 그동안 아내의 괴롭고 외로움을 우리 하나님꼐서 기억하시고 힘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심을 감사할 뿐입니다. 그동안 어린 딸 둘을 데리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몸살이 생겨도 약을 사다가 준 사람도 없고 영양 식품도 해 주는 사람이 없이 외롭고 고달픈 생활을 참고 지내온 여자의 괴로움을 내가 어찌 기억이나 했으며 위로의 뜻을 전한 일이 있었는가? 그러나 나의 믿음의 신조는 시편 23편이다. 나는 이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하나님만 믿고 의지해 왔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전적인 도움을 받아 왔다. 주의 인도함을 받아 살아왔다. 이제 가정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기쁨을 누리면서 주님을 위해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존경하는 형에게

 어느덧 가을도 중턱에 다가왔나 보군요. 소음의 피안에서 이제 피로한 신경에 안식을 구하는 계절이 온것이지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이곳에 오솔길 너머로 가을의 낭만을 느낍니다. 생각하면 가을은 퍽 다정한 계절이기도 하지요. 극심한 사회의 생존경쟁 속에서 여전히 인내하시며 중실하다가 하오니 자타가 시인 할 수 없도록 기쁨을 금할 수 없습니다. 김형의 서신을 받고 모두 안부를 전합니다. 오늘은 모두 외출 외박을 나가 텅 빈 내무반에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공백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형! 뉴스를 알려 드릴까요? 김영진 하사님은 육사 군악대로, 최 상사님은 3사단 군악대로, 김창원 조춘웅 하사님은 2군으로, 이중부 하사님은 대전으로, 조태훈 하사님은 광주 상무대 군악대로 전출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모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또한 장민호 병장과 장현옥 병장은 제대 발령을 받아 출발하였고 박경희 병장님이 3일 전으로 출발하게 되고 박인수 병장도 곧 발령을 받게 될 것입니다. 또 시간 나는 대로 연락하겠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부대에서 하맹호 상서 1964년 12월

 

군에서 만난 잊지 못할 사람들

 군 생활 중 너무도 많은 좋은 분들을 대하면서 늘 떠오른 분들을 간직하고 싶다. 그중에

*강웅경: 1961년 11월 논산 25연대 9중대 5소대 신병훈련소에서 교육 중 같은 소대에서 만난 분이다. 부산분으로 샹ㄱ사로 계시다가 입대 한 5명 중 한분이시다. 성격이 완만하시고 차분한 존경할만한 분이셨다. 제대할 무렵에 부산 초량진에 있는 육군 병원에 근부할 때 찾아가 신세를 지기도 했다. 부산시 중구

*박평년: 처음 부대 배치를 받은 나는 중대에 있었고 대대 3과에서 근무하신 분으로 진도 분이셨다. 고향사람이라고 나를 찾아 준 것이었다.

*하맹호: 군악대 같은 부대에서 군악 대 타악기 연주자였다. 신병이었다. 내가 제대하기 전에 배치받은 것이다. 매우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다. 진도군 고군면 금정리 출신으로 너무도 좋은 후배였다. 서울에서 살고 있었다.

*김창원 하사: 군악대 트럼펫 연주자였다. 경남 창원 분으로 너무 인정이 있고 인간성이 좋은 분이었다. 영외 거주 근무자였다.

 

장모님의 별세(김효심) 1965년 4월 9일 

 4월 11일 주일날에 전보가 왔다. 갈우 우리 집으로 왔다. 받아 보니 안좌면 존포리에서 왔다. '모친 별세 급래'라고 적혀 있다. 아내는 무슨 일인가? 하고 놀래어 슬퍼한다. 전보 받은 날이 주일 늦은 시간이 되어서 다음날 4월 12일 아내 혼자서 가게 되니 너무 미안했다. 나는 아이들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아내는 아침 화원으로 가서 배를 타고 목포에서 안좌 복호항에 오후에 도착하니 이미 장례가 끝나고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8개월 전에 진통제를 복용하며 지금까지 삶을 유지해 왔다. 1주 전에 한약을 복용하면서 진통제를 끊었다고 한다.

 내가 군에 있을 때, 아내가 김 안식 집사 작은 채에서 살 때 딸집에 와서 목의 나락(목에 나온 암 종류라고 생각된다) 치료하기 위해 여기서 약 3km 떨어지 일정리에 가서 며칠간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조금 좋아졌다고 한다. 마음은 너무도 정직하고 성실하신데 신앙은 없어 아쉽기만 하다. 또한 자녀들 떄문에 항상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생활 하셨던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