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받은 체험기록
1. 새로 거듭남(첫 번째 주님의 음성을 들음)
2021년을 맞이하여 90세를 먹으면서 지난날의 신앙새활을 되돌아봅니다.
어려서부터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아버지를 따라 교회 청소를 하였습니다. 일제 말엽 초등학교 다닐 때는 남학생이 4명이었고 김소율 장로님이 가르치셨습니다. 찬송을 부를 때에는 일본말로 불렀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이 일본 사람이었는데 예배를 드릴 때에는 가끔씩 교회에 오셔서 교회 밖에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가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목포 고등성경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후에 군입대하여 8년 반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도 하며 마지막 3년 동안에는 인근교회에서 서리집사 임명을 받아 회계감사, 주일학교부장, 청년회회장도 역임하였습니다.
제대 후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6남매를 기르면서 열심히 교회를 섬겼습니다. 임원호 목사님이 1974년 1월에 부임하시어 기도에 대하여 강조하셨고 기도원에 가서 많은 체험을 하라고 하셨으며 여러 사람의 간증도 들었습니다. 그해 봄에 기도원에 가서 은혜받기 위해 준비기도를 하고 1974년 4월 28일 아내와 박경수 집사님과 세 사람이 침구류와 먹을 것을 준비하여 광주여객 버스를 타고 해남군 계곡면 동초등학교 근처에서 내려 짐을 들고 10리 길 고개를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흑석산 기도원은 초창기에 천막집이었고 시설이 미비하여 환경이 아주 안 좋았습니다. 주변 정리작업도 함께하였습니다. 월요일 밤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식사 시간 외에는 기도에 힘썼습니다. 아침 일찍이는 주위 산에서 기도하고, 아침 식사 후 오전 공부시간 전에 기도하고 오후에는 박집사와 좀 더 높은 산에 올라가서 각자 멀리 떨어져서 늦은 시간까지 기도했습니다.
기도 응답의 큰 목적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의 증거와 죄 사함 받은 증거를 받기 원함이었습니다. 먼저 철저한 회개기도부터 하였습니다. 어릴 때 잘못한 것, 군대생활 하면서 잘못한 것, 신앙생활 하면서 잘못한 것, 사회생활 하면서 잘못한 것 등을 회개하며 열정으로 통성기도하였습니다. 밤집회후에도 산에서 열심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산에는 악령의 역사가 심하기 때문에 악령의 여가가 없어지기를 먼저 기도하였습니다.
기도의 응답은 5월 2일 오후 6시쯤 흑석산 기도원 뒷산 중턱 높은 산꼭대기에서 기도할 때 세미한 음성으로 똑똑하게 들렸습니다.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계신 후"를 보라고, 지금의 찬송가 289장입니다. 가사의 내용을 볼 대 감격의 눈물이 나며 온몸이 뜨거워지고 폭풍에 낙엽이 치 듯 진동이 오고 기쁨이 넘치고 심령과 온몸이 가벼워지며 무한한 은혜에 감사하였습니다.
다음날 기도할때에는 상대방이 어떠하든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런 후에는 나의 성서관, 인생관, 모든 언행과 생각이 새롭게 변하고 하루하루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살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2. "응답 주시고 안 주심은 하나님의 뜻이다"
흑석산 기도원에서 받은 은사로 말미암아 더욱더 기도에 힘쓰고 철야기도, 산기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장성 시온산 기도원장 박성범목사님이 1975.01.27.~02.01일 우리 교회(고당교회)에서 부흥집회를 하실 때 첫날부터 진도에서도 교인들이 오셔서 많이 참석하시고 40평 성전에 약 400명이 모여 단상에까지 올라가 앉았습니다. 강사목사님(강성범)은 산기도와 40일 금식기도, 그의 영이 천국 갔다 오신 것 등을 간증하셨습니다. 신, 구약을 전부 외우시며 교인들에게 찾아 읽으라 하시면서 성경책을 보지 않으시고 먼저 읽으셨습니다. 성령님의 능력으로 성경말씀이 눈앞에 환하게 비추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에 우리 교회가 크게 부흥하였습니다.
1975년 음력 설 기간이라 마을 청년들이 함께 모여 놀고 있는 곳에 갔는데 동네의 한 모씨가 많이 아파 곧 별세할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바로 찾아가서 보니 51세 된 그분의 배는 많이 부어 있고 먹지도 못하고 배설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워서 숨이 멎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기도하고 곧바로 작정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화원면 일성산 서쪽 산 꼭대기 바위를 눈맞이 삼아 기도하고 해지기 전에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오전 내내 기도해도 아무 응답이 없어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눈은 계속 오고, 바람은 불고(그때는 산에 나무가 많이 없어 더 추웠습니다) 기도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생명이 달려있었기에 온 힘을 다해 기도하였습니다.
그날 오후 2시쯤 주님의 음성이 들려오는데 세미한 음성으로 "응답 주시는 것이나 안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너는 기도에만 힘쓰라"였습니다. 힘을 얻어 열심히 기도하는 중 "10번가라"는 세미한 주님의 음성이 또 들려왔습니다. 음성을 들은 후로도 열심히 기도한 후에 내려왔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후 그분 집에 가서 가족들과 최정덕집사님과 딸에게 기도 응답 내용을 알려드리고 그분 배 위에 손을 얻고 기도하면 내 손이 뜨겁게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10일 동안 매일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고 내려와서는 그 집에 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분이 차차 호전이 되어 식사도 잘하시고 손수 개도 잡아서 몸 보신하시고 교회도 나오시며 은혜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은혜를 받으셨음에도 술, 담배도 못 끊으시고 기도 생활도 안 하시더니 다음 해 여름에 안타깝게도 운명하시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며 신앙생활에 도움을 드렸으나 깨닫지 못하고 2년도 채 더 못살고 하늘나라로 떠나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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